코로나 19 덕에 집에서 무료하게 지낼 때가 많아서 우울증 올 거 같아 뭔가 꼼지락 거리고 싶었다.
예전부터 유화를 그려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손쉽게 혼자서 명화를 그릴 수 있는 명화 그리기 DIY세트를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풍수 인테리어도 관심이 많았던지라 해바라기 그림과 부엉이 그림을 사고 싶었는데 이왕 내가 직접 그려서 걸면 좋을 거 같아서 해바라기 그림과 부엉이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해바라기 그리기와 부엉이 그리기 세트를 주문을 했다.
리뷰 하려고 한것이 아니라 사진 찍은 게 이것밖에 없다.
번호로 되어있는곳을 해당 번호의 물감으로 칠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스킬이 부족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디자인, 서양화, 동양화, 조소 중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 모든 걸 다 해보는데 디자인은 진짜 나랑 잘 맞지 않는다 생각했었다.
도안을 보니 내가 싫어했던 디자인 시간이 떠올랐다.
색을 칼같이 칠해야 했던...
그게 떠올라서인지.. 대충 무심한 듯 칠했어야 이뻤을 텐데 너무 칼같이 칠해서 가까이서 보면 정말 학창 시절 때 포스터 디자인을 한 것처럼 칼 칠을 해 논 것이 눈에 띈다.
그래도 완성 해 놓으니 나쁘지 않다.
원래 그림은 멀리서 감상하는 거다.
정말 얼마나 여러 번 덧칠했는지 모르겠다.
칠하고 칠해도 아래 숫자가 비쳐 보여서 각 색상들을 3~4번 덧칠했다.
나름 유화 느낌 나게 무심한 듯 물감을 뭉쳐 바르기도 했다.
완성하기까지 20일 이상 걸린 거 같다.
그리는 내내 눈이 침침하고 나빠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목디스크까지 재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완성하고 나니 허전했다.
하나 더 그리고 싶다...
이번엔 부엉이를 그려보자.
푸른빛의 부엉이가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그전에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그때보단 잘할 수 있어.
해바라기 그리기보다 좀 더 빨리 끝냈다.
처음 시작할 땐 열정이 있었는데 이젤도 없이 그리려니 목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완성하고 나면 뿌듯하긴 하지만 많은 부작용이 있다.
- 그림을 그리던 시간이 사라져 허전함을 느껴 무언가를 계속 그리고 싶다.
- 목디스크가 온다.
- 손목이 아프다.
- 눈이 나빠진다.
실제로 나는 양쪽 시력이 1.5인데 30일 이상을 하루에 4~5시간 이상 많으면 8~9시간 동안 그렸기에 시력이 확연히 안 좋아진 게 느껴진다.
멀리 있는 것이 약간 흐릿하게 보이고 보이던 간판도 잘 안 보이게 되었다.
자주 쉬고 멀리 있는 것을 봐줘야 한다.
그림 그릴 때 코 박고 그리는 스타일이다 보니 눈이 더 나빠진 거 같다.
2개 완성하고 나서 알게 된 건데.. 사실 나는 물감이 엄청 많이 남았다.
뚜껑을 열지도 않은 것도 있다.
'이렇게 많이 안 줘도 되는데 엄청 넉넉하게 줬네'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냥 잘못 채색한 거였다.
디자인처럼 도안면을 칼같이 지켜서 칠할 필요도 없는데 칼같이 칠하느라 물감을 두껍게 칠하지 못하였고 이건 물감을 듬뿍 덜어서 찍듯이 칠했어야 한 거였다.
아끼려고 해서 아낀 게 아닌데 어쩌다 물감을 아낀 꼴이 된 셈.
여러 가지 후유증은 생기지만 만족감이 있는 취미생활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몇 개 더 구매해서 쉬엄쉬엄 해볼 생각이다.
이번엔 본가에서 이젤을 좀 가져와서 해야겠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