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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그오브레전드

나의 롤과 로스트아크 방송 이야기

by 지해로운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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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서 회사도 관두게 되고, 허리의 고통에서 벗어날 때쯤,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어설프게 방송을 하게 된다.

지금 그때 영상들을 보면 2년 전 밖에 안되었는데 정말 촌스럽고.. 쑥스러움에 목소리도 주눅들어있고.. 참으로 가관이다.

 

'피누아'라는 닉네임으로 그렇게 게임방송을 하게 되는데...

닉네임의 뜻은 '피지컬 좀 되는 누나 같은 아줌마 or아가씨'이다.

진짜 유치해서 너무나 부끄럽다.

 

처음 방송의 콘셉트는 '나이가 많은 여자도 롤 좀 해요'라는 콘셉트라 처음부터 나이를 공개하고 방송을 했었다.

사람들은 놀라고 은근 어그로도 끌어주었다.

그때 당시 내 나이 43살.

 

잘 될 것만 같던 내 방송 콘셉트에 첫 번째 문제가 생겼다.

처음 온 시청자가 나를 너무나 어리게 보고 너무너무 귀여워하면서 '오구오구, 우쭈쭈' 하는 거다.

그러자 내 나이를 알고 있던 기존 시청자들이 내 나이를 공개했고 그 시청자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혼란에 빠져버렸다.

'나이를 숨겨야 하나... 그래 나 같아도 나이가 많으면 좀 어려울 거야.'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감도 더 떨어지고 위축이 되어 처음 내 방송 의도와 콘셉트와는 다르게 흘러가게 되어버렸다.

이도 저도 아닌 흔한 게임하는 여자 스트리머가 되어 버린 것..

 

두 번째 문제가 생겼다.

원래 처음의 콘셉트는 절대 캠을 켜지 않고 하는 것이었는데 방송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캠을 켜고 방송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의도치 않게 잠깐 발을 들여놓게 된 로스트 아크를 하게 되었고 이 또한 내 방송 의도와 콘셉트에 맞지 않는 콘텐츠였다.

처음엔 잘 되는가 싶었는데 점점 지쳐만 갔다.

로스트 아크라는 게임 특성상 매일매일 숙제, 아이템 강화로 모든 걸 다 완료하는데 적어도 7시간이 걸렸다.

사실 로스트 아크는 예전에도 즐겨했던 게임이었는데 나는 사실 쉬엄쉬엄 콘텐츠를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 아이템 강화 쪽 콘텐츠보다는 섬의 마음 모으기, 에포나 깨기, 성향 올리기, 모코코 캐기, 호감도 올리기 등 부가적인 콘텐츠들을 즐기는 편이었다.

방송으로 하게 되니 훈수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내 방식대로 내 의도대로 진행되는 방송이 아닌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점점 지쳐만 갔고 처음 방송 콘텐츠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시간을 기다리던 난 컴퓨터 켜는 것조차 싫어져 버렸다.

매일 공들여 화장하는 것도 지쳤고 매일 7시간씩 내방 식이 아닌 콘텐츠를 하는 것에 지쳐버렸다.

나는 로스트 아크를 접겠다고 선언하고 다시 롤을 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문제가 생겨버렸다.

이제 난 롤을 해도 즐겁지가 않다.

피시방에서 밤새도록 롤만 해도 질리지 않고 지치지 않았던 나였는데...

아직도 나는 컴퓨터 켜는 것이 싫다.

그냥 나는 이미 방송에 지칠 때로 지쳐버린 것이다.

물론 수입이 많았다면 지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힘든 것도 모르고 했겠지..

남 비위 맞출 줄 모르고 낯가림 심한 나는 방송 체질이 아니었던 거다.

 

 

그렇게 1년쯤 했을 때 방송을 관둬버렸다.

방송을 관둔 후에 난 한동안 컴퓨터를 켜지 않았다.

가끔 필요에 의해 켜더라도 절대 롤을 하는 일도 없었다.

 

그때 당시 유튜브도 하겠다며 할 줄도 모르는 프리미어를 잡고 검색해가며 동영상 편집을 했었는데..

이젠 그런 열정도 사라져 버렸지..

 

당분간은 그때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그 영상들을 올릴 예정이다.

 

아래 어설픈 내 방송 초기 영상을 첨부해 본다.

 

카카오TV로 보기

tv.kakao.com/channel/3786089/cliplink/4176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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